2023 년 한해의 끝자락, 수요일 아침에 내년이면 105 세가 되시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칼럼을 읽었습니다. 105 년의 인생을 살아오시면서 이제 이 땅에서의 삶의 여정을 정리해 가시는 교수님의 글은 인생 후반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언제나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돌아보면서 새해를설계하며 다짐합니다. 더욱이 나이가 들수록 다시 오지 않을 지나가는 한 해, 한 해가 더 의미 있게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김 교수님의 글 속에 "여러 사람을 위해...도움이 되는 모든 것을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 누구나 가진 것 없이 빈손으로 가야 하니까 소유했던 것을 주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라고 하셨는데 이 땅에서의 자신의 삶을 하나하나 정리하시는 모습입니다.
그의 글 마무리에 "명예는 남는 다는 생각으로, 살아있을 때는 명예욕의 노예가 된다. 그러나 마지막 길에서는 내 존재 자체가 없어지니까 나를 위한 명예도 소멸한다. 남는 것이 있다면 '감사하다'라고 사랑을 나누었던 사람들과의 마음이다. 살아있을 때 자신의 명예를 위한 일은 사후에 명예 보다 치욕이 되기도 한다."는 것은 큰 깨달음을 주는 말입니다.
장례식을 집례하면서 어떤 분의 장례식에는 "이렇게 죽고 말 걸 왜 그렇게 사셨소." 또 어떤 분의 장례식에는 "그래요, 참 아름답게 사셨습니다. 믿음의 생활을 잘 하셨습니다."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지난 한 해 믿음의 사람들로 자신은 무엇을 남겼다고 생각하십니까? 별수 없이 명예욕의 노예로 살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한 해를 돌아보니 자신의 그렇게 살았던 삶이 명예 보다는 치욕에 가깝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왜 그리스도인들이 교회 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이런 사람이야", 자신이 능력 있는 사람처럼, 많이 아는 사람처럼 그렇게 보여야 사는 맛을 느끼는 명예욕의 노예로 살까!
우리는 자신의 명예욕을 채우기 위해서 사람들을 선동하고, 질서를 파괴하면서 결국은 치욕으로 끝이 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교회 내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명예욕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내가 이런 사람이야!" 하나님 앞에서 내가 이런 사람이면 어떻고 저런 사람이면 어떻습니까? 그냥 죄인일 뿐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자신의 삶이 그래도 감사하며 사랑을 나누었던 아름다운 삶이었다면 감사하며 한 해를 마무리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삶이 하나님앞에서 치욕적인 삶이었다면 명예욕을 다 버리고 서로에게 감사하며 사랑을 나누는 삶을 살기 위해 결단합시다. "내가 이런 사람이야!" 그것 너무 보이려고 하지 맙시다. 그 삶은 질서를 무너뜨리고 결국 치욕으로 끝나고 말 것입니다. 그냥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일 뿐이라고 여기면서 겸손하게 살아가도록 합시다. 그렇게 살아갈 새 해는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