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보내기 번트

​by 박은생 

11-12-2023

홈런 한방 날리고 동료선수들과 청중의 환호를 받으며 홈을 밟는 그 짜릿한 맛 때문에 아마 야구 선수들은 야구하는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 야구경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용어들이 있는데 야구에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플라이 아웃, 병살타, 안타, 홈런 같은 정도의 용어들은 잘 알고 있다.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홈런 한방을 때리거나 안타 정도를 때려야 팀에 공헌을 하지 플라이 아웃이나 병살타가 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홈런을 때린 선수는 감독, 코치, 선수들에게 대단한 환영을 받는다. 그것도 3 루까지 만루가 되어있을 때 홈런 한방을 때렸다고 생각해보자. 홈런 한방이 팀을 승리로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안타도 야구 경기에는 한몫을 톡톡히 하여 팀에 공헌을 한다.


 홈런이나 안타는 자신이 아웃되지 않고 여전히 살아있으면서 팀에 공헌을 하는 타격이다. 그런데 야구 용어 중에 ‘보내기 번트’라는 용어가 있다. 공격을 하되 자신이 아웃될 것을 생각하고 공격을 하는 것이다. 팀의 승리를 위해 자신은 죽고 다른 선수를 살려 1 루에서 2 루, 2 루에서 3 루, 혹은 3 루에서 홈에 들어와 점수를 올리도록 하는 작전이다.  다른 선수를 살리기 위해서 자기가 죽는 것 보내기 번트는 팀의 전략상 꼭 필요한 것인데 보내기 번트를 잘하므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경우가 허다하다.


 누구나 야구 선수라고 하면 타석에 섰다가 홈런을 한방 날리고 동료들과 관중들의 환호를 받고 싶은 마음은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다 못해서 안타라도 쳐서 타율을 올리고자 할 것이다. 그런데 보내기 번트라고 하는 싸인을 감독으로 부터 받았을 때 팀을 위해서 자신을 버려야 하는데 타석에 서서 팀을 위해 번트 한번 하고 퇴장을 해야 하므로 너무나 비겁한 것 같고 소극적인 것 같지만 경기의 진행 상황이 팀의 승리를 위해 누군가가 희생이 되어 주어야만 경기가 제대로 풀릴 수 있기 때문에 실수 없이 보내기 번트를 해 내야만 한다. 


 야구 경기에는 홈런이나 안타만을 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죽이고 남을 살리는 보내기 번트를 하는 선수가 필요하듯이 전체의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 자신은 죽고 다른 사람을 세워주어야 한다는 싸인을 받을 때 꼭 홈런이나 안타를 쳐서 회중에게 박수 갈채받는 것만 고집하지 말고 전체를 위해 억울하지만 참고 견디며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교회에도 뉘 내 할 것 없이 홈런이나 안타만 치려고 하니 사역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누군가가 자신을 희생하며 자신은 죽고 남을 살리는 보내기 번트를 쳐주어야 한다.


  당신은 남을 위해 무엇을 희생했나? 남을 위해 자신에게 손해가는 일에 앞장선 일이 얼마나 있어나? 교회의 유익을 위해 자신의 시간도, 재능도, 재물도 희생을 얼마나 했는가? 홈런이나 안타를 쳐서 외부적으로 드러나 청중에게 환호를 받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특히 임직받는 분들, 자신을 희생하면서 남을 살려내는, 자신이 희생하면서 자신이 소속된 공동체, 성도들에게 유익을 주는 보내기 번트를 잘 날리는 주님의 일꾼들이 되자.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