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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배려

​by 박은생 

03-03-2024

한 만두 가계 앞에서 거의 다 해진 남루한 옷차림에 헝클어진 머리로 서성이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노숙인 같아 보였습니다. 남자는 테이블에서 만두를 먹고 있는 손님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손님 한 명이 주문한 만두를 다 먹지 못하고 절반 가까이 남긴 채 급하게 가게를 떠났습니다. 밖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남자는 남은 만두가 있는 테이블로 급하게 들어가서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남자는 만두를 남겨두고 떠난 손님이 사용하던 젓가락을 손에 쥐고는 행복한 표정으로 만두를 먹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만두가게 주인이 나타나더니 남긴 만두접시를 빠르게 치워버렸습니다. 남자는 화를 내거나 항의할 수도 없었습니다. 자신은 이 가게의 손님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잠시 허탈해하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만두가게 주인이 다시 다가왔습니다. 주인의 손에는 김이 모락모락 하는새 만두가 담긴접시가 들려 있었습니다. "돈은 안 받아도 되니깐 남긴 음식 먹지 말고 이거 먹어요“


 우리 주변에는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만두 한 접시라도 그 안에 사랑과 배려가 담겨있다면 세상은 더 따뜻한 하루가 될 것입니다. 


 자신이 만두가게 주인이었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습니까?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니까 그 만두 가게 주인처럼 배고픈 나그네에게 따뜻한 새 만두를 대접했을까요?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요, 장사 방해하지 말고 얼른 나가세요!’ 그렇게 사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삶의 수준입니다. 


 삭막한 생존경쟁 사회에서 배고픈 자에게 사랑과 배려를 베푸는 그 만두가게 주인의 삶이 부러울 뿐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인데도 자신이 손해 좀 보면서 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일이 잘 되지 않을까요? 예수님을 똑 바로 믿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배려하다”는 의미는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 주거나 도와주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이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는 삶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강도만나 거의 반 죽게 되어 버려져 있는 사람을 보고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제사장, 레위인은 피해갔지만 선한 사마리아 사람은 그에게 관심을 가졌던 비유를 말씀하셨는데 선한 사마리아인이 어려움에 쳐해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진 것은 그를 보살펴 주거나 도와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한마디로 다른 사람을 배려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그리스도인들 가운데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는데 그를 보살펴 주거나 도와주기 위해서가아니고 그 사람을 더힘들게 하기 위해서 관심을 가지는분들이 있습니다. 차라리 그런 이유로관심을가질것 같으면피해가는제사장과 레위인이되는것이더 바람직할 것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강도만난 사람처럼 누군가의 사랑의 배려가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만두 가게주인은 배고픈 사람을 가게에서 쫓아내기 위해서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배고픈 그의 배를 손님이 먹다가남기고 간 만두가 아니라새로운 따뜻한 만두로 채워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 배려가 있는 신앙생활로 우리 주변을 따뜻하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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