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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지우(知己之友)

​by 박은생 

02-04-2024

지기지우라는 말은 서로 마음이 통하는 아주 친한 벗을 두고 이르는 말입니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벗이 있다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같이 한집에 살고 있는 부부간에도 마음이 서로 통하지 않아서 충돌하는데 서로 마음이 통하는 벗이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지기지우라는 말은 잘못된 일에, 다른사람을 모함하여 무너뜨리고, 질서를 파괴하는 그런일에 서로 마음이 통하는 벗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사람이나 그런 무리를 칭하는 모리배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입니다.


 다윗은 서로 마음이 통하는 아주 친한 벗을 두고 있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믿는 그의 신실한 믿음이 그의 생활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지만 서로 마음이 통하는 벗이 있었다는 것도 그의 생활에 동력이 되었을 것입니다. 


 다윗은 시골뜨기 목동 출신이지만 골리앗을 물맷돌 한방으로 쓰러뜨리므로 큰 공을 세워 백성들의 칭송을 사울왕보다도 더 높이 받는다는 이유로 이것을 시기했던 사울왕이 기를 쓰고 다윗을 죽이려고 추적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아들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 편에 서서 아버지를 도와야 하는데 요나단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사울왕이 아들 요나단에게 "패역 무도한 계집의 소생"(삼상 20:30)이라 저주를 담은 욕설을 하는 것을 감내하면서도 다윗과의 약속을 지켜 아버지가 다윗을 죽이려고 한다는 뜻을 알려주었고, 이로 인해 다윗은 사울의 의도를 정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 땅에서 지기지우를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말 한마디 했다가 본전도 찾지 못하는 세상이어서 말하기가 겁이 나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서로 경계하면서 형식적이고 사무적인 만남과 교제로 끝이납니다. 그래서 진정한 벗을 갖는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한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신앙의 형제.자매들이면 그래도 지기지우가 되지 않겠나 싶은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믿음의 사람 욥에게 세 친구가 있었지만 그들은 욥의 고민에 함께 고심하기 보다는 정죄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자신들은 욥의 벗이라고 했지만 욥과 마음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지기지우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욥이 얼마나 답답하고 쓸쓸했겠습니까? 


 믿음의 형제.자매들은 지기지우가 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같은 하나님을 믿고 같은 성령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주위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몇 분이나 됩니까? 교제를 한다고 하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하지 못하고 적당하게 둘러서 이야기 하고 마는 그런 관계는 아닙니까? 


 다윗과 요나단과 같은 신앙의 벗이 그리운 시대입니다. 우리 서로 주 안에서 지기지우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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