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란타 빛과 소금 한인교회
뉴노멀 (박은생 목사)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은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버렸다는 의미로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말을 생겨나게 했습니다. 팬데믹이 우리들의 일상생활을 뒤 흔들어 놓기 전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은 비정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어디를 가든지 마스크를 쓰는 것이 정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누군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모임에 오면 모두가 이상한 눈초리고 보게 됩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모임에 오는 사람을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으로 낙인을 찍어버립니다. 그런데 팬데믹이 있기 전에는 마스크를 쓰고 오면 “저 사람 건강에 무슨 문제가 있나!” 이상한 눈초리고 쳐다보았습니다.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팬데믹으로 인하여 교회 내에 뉴노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목회자로서 뉴노멀 현상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아직 감을 잡지 못합니다. 뉴노멀을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하면 목회에 엄청난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팬데믹이 초래한 뉴-노멀 시대의 핵심 문제는 비인간화일 것입니다. 거리 두기로 요약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방역 지침의 핵심은 비인간화입니다. “만나지 말고, 말하지 말고, 함께 있지 말라”. 팬데믹 예방차원에서 국가가 공권력을 행사하면서 까지 이 방침을 지킵니다. 이 와중에 가장 타격을 받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였습니다.
교회라는 공동체는 믿음의 가족들이 만나야 형성이 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 그런데 뉴노멀은 만나지 말아야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성도들이 만나 교제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뉴노멀은 교제를 하지않는 문화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교회는 성도들이 예배, 기도, 봉사하면서 하는 곳인데 팬데믹이 함께하지 못하도록 했으니 이 얼마나 큰 타격입니다.
우리들에게 뉴노멀이 되어버린 것은 성도들이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정상인데 비대면 예배도 정상적인 예배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팬데믹이 끝나도 교회는 비대면 예배도 신경을 써야할 때가 왔는 것 같습니다.
성도들이 가족의식을 느끼고 서로 삶을 나누며 함께 기도하고 영적인 교감을 하므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던 소그룹 모임도 꼭 할 필요가 있느냐, 소그룹 모임이 없이도 예배드리는 일만으로도 일 년 동안 신앙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는데……….. 소그룹의 필요성도 점점 상실해 가는 것이 아닌가!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가는 이런 때 비정상적인 믿음의 생활을 이제 정상으로 생각하므로 우리의 신앙이 쇠퇴해 가지는 않을까 염려됩니다.
하나님께서 역사의 방향을 바꾸려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의 판을 새로 짜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때 우리는 아무리 뉴노멀 시대가 왔다고 할지라도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곧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