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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틀란타 빛과 소금 한인교회

분갈이 (박은생 목사)

저의 집에는 제가 미국에서 이민목회를 시작할때인 1998년 선물받은 화분의 관상용나무가 아직도 죽지 않고 생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올 해로 꼭 23 년 된 화분입니다. 저가 오하요우로 사역지를 옮겼을 때는 딸 녀석이 키우다가 이제 다시 제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집에 와서 그 화분을 보는 사람들은 예사롭게 보겠지만 그 화분의 역사는 저의 미국 사역과 함께 하는 것이어서 저에게는 의미 있는 화분입니다. 그래서 우리집에 오는 손님들에게는 그 화분을 소개합니다.


집에 식물을 키워보신 분들은 간혹 식물이 시들시들 하다가 죽는 경우들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분갈이만 했으면 더 키울 수 있는 식물들을 분갈이를 하지 않아서 죽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집에 23 년 동안이나 그 화분의 식물을 키워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가끔 분갈이를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집으로 이사를 한 후 분갈이를 해주었는데 잎이 이전보다 더 깊은 초록색을 띄고 있습니다.


분갈이(repotting)는 화분에 심은 풀이나 나무 따위를 다른 화분에 옮겨 심는 것을 뜻합니다. 오랫동안 분갈이를 하지 않은 화분은 통풍이 잘되지 않고 물이 고인 채로 흘러나가지 않아 뿌리가 썩어 식물이 잘 성장하지 못하거나 고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일정한 때가 되면 분갈이를 하여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주로 분갈이는 화분 흙이 빠르게 마르고, 뿌리가 화분 밖으로 삐져나왔고, 잎이 다른 이유 없이 시들시들 해졌을 때, 배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때, 화분에 비해 식물이 너무 클 때 분갈이를 해주어야 하는데 오늘날 교회들도 영적인 분갈이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영적으로 메마르고, 질서 없고, 시들시들 해졌고, 무엇인가 꽉 막혀있는 것 같고, 성도로서의 어울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므로 영적인 분갈이가 있어야만이 다시 영적인 촉촉함이 있고, 질서 정연하고, 생기가 넘쳐나고, 시원시원하게 소통이 이루어지고, 성도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분갈이를 할 때는 화분도 새로운 것으로 바꾸고 화분의 흙도 새로운 것으로 바꾸고 뿌리도 가다듬어야 합니다. 분갈이를 한다는 의미는 화분에 담겨있는 식물이 오래 잘 자라도록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분갈이를 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 첫 번째 시도로 교회 명칭을 분갈이 해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이름아래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비전으로 출발해 보는 것입니다.


하나의 화분에도 분갈이가 필요하듯이 교회들도 교회 이름을 분갈이를 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교회들이 우리 주위에도 많이 있습니다. 교회 이름만이 분갈이를 한다고 우리 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심령이 분갈이가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영적인 생활이 분갈이가 되어야 합니다. 예배생활도, 기도생활도, 섬김의 생활도, 바침의 생활도, 전도의 생활도 분갈이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새롭게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 신앙생활에 분갈이 한번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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