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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틀란타 빛과 소금 한인교회

잊을 수 없는 감사 (박은생 목사)

감사절을 맞이하면서 작은 딸이 어릴 때 하나님께 드렸던 감사가 기억납니다. 저의 가족이 서부 아프리카 가나 선교사로 사역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두 딸은 아이보리코스트라는 이웃 나라에 있는 선교사 자녀들 기숙사 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큰 딸은 8 살, 둘째는 6 살에 저희를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학교를 다녔는데 두 딸들이 부모를 그리워하며 아프리카에서 많이 울면서 영적으로 자라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기숙사 학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두 딸의 눈이 이상하니까 데려고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둘째는 애들하고 공놀이 하면서도 날아오는 공을 잘 보지 못해 공에 맞아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는 통보였습니다. 잠시 사역을 중단하고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로 가서 아이보리코스트의 수도 아비잔으로 데리고 안과 의사의 진찰을 받았습니다.


그 때 둘째가 10 살이었습니다. 의사가 진찰을 한 후에 두 눈을 수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열심히 교회 개척을 하면서 사역을 하고 있을 때인데 이게 웬 날벼락입니까? 큰 딸은 동생 보다는 심하지는 않았지만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의사여서 영어가 서툴러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냥 수술해야 한다고 표현을 했으면 그래도 듣기가 괜찮았을 텐데 “두 눈을 빼 내야 한다”는 표현을 사용하므로 딸이 그 자리에서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 말이 수술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두 딸, 그것도 부모를 따라 선교지에 와서 선교지에서도 부모를 떠나 이웃나라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지내는 어린 딸들의 눈 4 개를 수술해야 한다니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는 딸들을 바라보는 저희들의 마음은 오죽했겠습니까? 이 때 마음 아파하는 우리의 눈치를 본 둘째가 울면서 부모 된 우리를 위로하기 위해 하는 말이 더욱 저희들을 울게 했습니다. “아빠, 엄마, 수술하지도 못하고 앞을 못 보는 아이들도 많은데 우리는 수술을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수술할 수 있다고 하니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부모의 위로를 받아야 할 이제 10살된 아이가 자신이 처한 고통스러운 형편을 원망하지 않고 어떻게 이런 감사를 할 수 있었을까? 지금도 그 때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냥 둘러대는 감사가 아니라 수술 할 수 있음에 대해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참 귀한 감사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감사하며 살아가는 딸의 삶을 지켜보면서 감사하는 자에게 복을 주시는 하나님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가 있었습니다.


감사하며 삽시다. 연 중 행사로 끝나는감사가 아니라 추수감사절을 계기로 늘 감사하며 사는 습관을 키웁시다. 자신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가 있음을 감사해 보세요. 내일은 우리에게 있을지 없을지 모릅니다. 밥과 몇 가지 반찬, 풍성한 식탁은 아니어도 오늘 내가 허기를 달랠 수 있는 한 끼 식사 할 수 있음을 감사해 보세요.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는 굶주려 죽어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경우에 맞지 않게 행동 할지라도 그 사람으로 인하여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음을 감사해 보세요. 주어진 자유를 감사해 보세요. 사랑하는 가족을 감사해 보세요. 태양의 따스한 손길을 감사하고, 바람의 싱그러운 속삭임을 감사하고, 이땅에서의 삶을 마감할 때 우리에게 천국이 있음을 보세요. 불평과는 졸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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