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란타 빛과 소금 한인교회
잘 믿어보세! (박은생 목사)
1970년 초 한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분들이라면 "새마을 운동"을 기억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농촌의 현대화를 위해 시작되어 박정희 정부 주도로 시행된 운동입니다. 새마을 운동은 풀뿌리 지역사회개발운동으로 정의되기도 합니다.
아침마다 전국 마을 곳곳에서 울러 퍼지던 노래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는 우리들의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듣고 자랐습니다. 그러나 이 구호는 가난에 찌들려 살아가던 한국인들을 열정적인 사람, 성취동기가 높은 사람으로 만들어 가난에서 탈출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나라,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를 만들게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영적으로 심히 쇠퇴한 시대입니다. 영적으로 심히 가난에 쪼들린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도 많고, 인터넷만 켜면 목사들의 설교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좋은 성경공부들에 참여할 수 있지만 성도들은 더욱 영적인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의 활력도 잃어버렸고, 근성으로 드리는 예배생활, 그리고 기도생활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우리의 신앙생활이 "삶은 개구리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삶은 개구리 증후군"이란 말은 개구리를 끓는 물에 바로 넣으면 곧 바로 팔짝 뛰어 밖으로 나오지만 미지근한 물에 담가 서서히 데우면 결국 죽는다는 말입니다.
개구리가 서서히 높아지는 물의 온도, 그로 인한 위험을 전혀 인지하지 못해 신나게 팔딱 팔딱 뛰다가 비극을 맞게 되는 것처럼 지금 자신들의 신앙생활이 어느 정도 위험한 상태에 놓여있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들을 그렇게 만들어버린거 같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들이 영적인 생활을 활발하게 하는 것을 무디게 해버렸습니다. 주일 마다 예배당에 나와 예배를 드리다가 역병으로 공예배를 드리는 것이 힘들게 되자 처음에는 교회당에 나와서 공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이 이상하고 불편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6 개월이 넘도록 예배당에 나와 공예배를 드리지 않으므로 이제는 예배에 대한 중요성도 무디어지고 예배에 대한 감각도 무디어지고 개중에는 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가 되어버린 분들도 있을런지 모릅니다.
어떤 분의 이야기에 의하면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고는 하니 처음에는 예배준비를 하여 예배를 드리다가 점점 잠옷 바람으로 예배 시간이 되면 TV 앞에 앉아서 아무 정성 없이 예배를 드리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탄식한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그분은 아직 영적인 감각이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꼭 코로나 바이러스 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시대가 우리들이 영적인 감각을 잃고 신앙의 형식만 가지고 살아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정말 외치고 싶은 구호가 있습니다. "잘 믿어 보세, 잘 믿어보세, 우리도 한번 잘 믿어보세."
우리 교회가 큰 시련을 겪으면서 혼란스러웠고 영적으로 많이 침체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함께 "잘 믿어보세, 잘 믿어보세, 우리도 한번 잘 믿어보세."